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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석 후 극심한 피로감 생기는 4가지 이유

by 리치쩐 님의 블로그 2026. 6. 10.

투석을 받고 집에만 오면 남편이 손가락 하나 까딱하지 못하고 쓰러져 잠만 잡니다. 치료를 잘 받았는데 왜 더 힘들어할까요

처음에는 "노폐물을 빼냈으니 오히려 몸이 가벼워지는 것 아닌가?"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현실은 달랐습니다.

야간 투석을 마치고 집에 오면 씻고 바로 잠들 정도로 지쳐 있는 날이 많았습니다. 어떤 날은 다음 날 오전까지도 몸이 무겁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병원에 물어보고 자료를 찾아보니, 투석 후 피로감은 많은 환자들이 겪는 흔한 증상이라고 합니다.

오늘은 저희가 직접 경험하면서 알게 된 투석 후 피로감의 원인과 관리 방법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1. 한 번에 많은 수분을 제거하기 때문입니다

정상적인 신장은 하루 24시간 동안 조금씩 노폐물과 수분을 배출합니다.

하지만 혈액투석은 일주일 동안 신장이 해야 할 일을 일주일에 3번, 4시간 정도에 나누어 처리합니다.

그 과정에서 몸속에 쌓여 있던 수분을 짧은 시간 안에 제거하게 됩니다.

수분이 많이 빠지면 혈압이 떨어질 수 있고 어지러움이나 무기력함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남편도 투석을 받고 온 날에는 평소보다 힘이 없고 누워 있고 싶다고 말할 때가 많습니다.

특히 체중이 많이 늘어난 상태에서 투석을 받으면 피로감이 더 심해지는 것 같다고 이야기합니다.


2. 몸이 갑자기 변한 환경에 적응하는 과정입니다

투석을 하면 요독소(몸속의 나쁜독소)와 전해질 수치가 짧은 시간 안에 변화합니다.

몸에는 좋은 일이지만 신체 입장에서는 큰 변화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투석 직후에는 두통이나 무기력함, 집중력 저하를 느끼는 경우가 있습니다.

환자마다 차이는 있지만 "투석한 날은 아무것도 하기 싫다"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합니다.

남편 역시 투석이 있는 날은 중요한 일정이나 약속을 잡지 않으려고 합니다.


3. 건체중이 맞지 않으면 더 힘들 수 있습니다

투석 환자들은 '건체중'이라는 기준을 가지고 관리합니다.

건체중이란 몸에 과도한 수분이 없는 상태의 적정 체중을 말합니다.

만약 건체중이 실제보다 너무 낮게 설정되어 있으면 필요 이상으로 수분을 많이 제거하게 되고, 투석 후 탈수 증상처럼 힘들 수 있습니다.

반대로 수분이 충분히 제거되지 않으면 부종이나 호흡곤란이 생길 수 있습니다.

투석 후 유난히 피곤한 날이 반복된다면 담당 의료진과 상담해 건체중이 적절한지 확인해 보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4. 투석 당일은 무리하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희도 처음에는 투석을 마치고 오면 바로 식사하고 일상생활을 하는 것이 좋은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남편은 투석을 받은 날에는 잠시 쉬는 시간이 꼭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특히 야간 투석을 받고 돌아오는 날은 몸이 많이 지쳐 있기 때문에 충분한 휴식이 중요합니다.

병원에서는 투석 후 혈당과 혈압을 확인한 뒤 귀가시키는데, 남편은 혈당이 100 이하로 나오면 믹스커피 한 잔을 마시고 가라는 권유를 받는다고 합니다.

재미있는 건 요즘 남편의 작은 행복이 바로 그 시간이라는 것입니다.

혈당을 측정한 뒤 100이 안 나오면 간호사 선생님들과 "야호!"를 외치고 믹스커피를 한 잔 마시고 오는 것이 소소한 즐거움이 되었다고 합니다.

투석 생활이 결코 쉽지는 않지만, 이런 작은 일들이 힘든 시간을 버티게 해주는 것 같습니다.


마무리

투석 후 피로감은 게을러서 생기는 것도 아니고 의지가 약해서 생기는 것도 아닙니다.

몸속 수분과 전해질이 짧은 시간 안에 크게 변하면서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반응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남편도 투석을 시작한 초반에는 왜 이렇게 힘든지 이해하지 못했지만, 지금은 투석한 날에는 충분히 쉬고 다음 날 컨디션을 회복하는 자신만의 패턴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혹시 가족이 투석 후 유난히 피곤해 보인다면 "왜 그렇게 힘이 없냐"고 묻기보다는 몸이 회복하는 과정이라고 이해해 주는 것이 더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 본 글은 환자 가족의 경험과 공개된 의료 정보를 바탕으로 작성한 내용이며, 개인의 건강 상태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정확한 치료 및 관리 방법은 반드시 담당 의료진과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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