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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이최고

투석 환자가 일상에서 꼭 조심해야 할 7가지

by 리치쩐 님의 블로그 2026. 6. 4.

처음에는 투석만 잘 받으면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병원에서 4시간 치료를 받으면 그날의 의무는 끝난다는 식이었습니다. 그런데 남편이 혈액투석을 시작하고 몇 달이 지난 지금, 그 생각이 얼마나 안일했는지 뼈저리게 느끼고 있습니다.

진짜 관리는 병원 안이 아니라 병원 밖 일상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이제는 압니다.

 

남편은 올해 1월 말 응급실을 통해 갑작스럽게 혈액투석을 시작했습니다. 당시 몸 상태가 좋지 않다는 것을 느끼고 담배를 끊은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손끝이 저리고 마치 쥐가 나는 것처럼 찌릿한 증상이 계속됐습니다. 처음에는 금단현상 때문이라고 생각해 대수롭지 않게 넘기려 했지만 며칠이 지나도 증상이 사라지지 않아 병원을 찾았고, 결국 응급실로 바로 가게 되었습니다.

그 이후 투석을 시작하면서 저희 부부가 직접 겪고 배운 것들 중 "이건 정말 놓치면 안 되겠다" 싶은 부분들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1. 투석 일정은 절대 미루지 않기

혈액투석은 신장이 하지 못하는 일을 대신해 주는 치료입니다.

일주일에 세 번, 한 번에 약 4시간 동안 혈액 속 노폐물과 수분을 제거하게 됩니다.

처음에는 몸 상태가 괜찮은 날이면 "하루 정도 미뤄도 괜찮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하지만 의료진은 단호했습니다.

투석을 건너뛰면 몸속에 노폐물과 수분이 쌓이기 시작하고, 심하면 응급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남편도 컨디션이 좋은 날이 오히려 더 조심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몸이 괜찮다고 느껴져도 신장은 여전히 쉬고 있기 때문입니다.

2. 매일 체중 확인하기

투석 환자에게 체중은 단순한 몸무게가 아닙니다.

마지막 투석 이후 몸에 얼마나 수분이 쌓였는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입니다.

남편은 아침에 일어나 화장실을 다녀온 후 가장 먼저 체중계에 올라갑니다.

체중이 갑자기 늘었다면 물을 많이 마셨거나 몸속에 수분이 정체되고 있다는 의미일 수 있습니다.

투석실에서도 항상 체중을 확인한 뒤 제거할 수분량을 결정합니다.

그래서 지금은 체중계가 집에서 가장 중요한 건강관리 도구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3. 정강이를 눌러 부종 확인하기

이건 남편이 매일 하는 습관입니다.

정강이뼈 근처를 손가락으로 꾹 눌렀다가 떼어봅니다.

눌린 자국이 바로 돌아오지 않고 몇 초 동안 남아 있으면 부종이 있다는 신호일 수 있다고 들었습니다.

실제로 자국이 오래 남았던 날에는 투석실에서 평소보다 많은 수분을 제거했던 적도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별것 아닌 행동처럼 보였는데 지금은 하루도 빠지지 않고 확인하고 있습니다.

몸이 보내는 작은 신호를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4. 숨이 차거나 기침이 심해지면 그냥 넘기지 않기

투석 환자는 수분 조절이 매우 중요합니다.

몸에 수분이 지나치게 쌓이면 폐에도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남편도 어느 날 계단을 오르는데 평소보다 훨씬 숨이 찬 적이 있었습니다.

밤에 누우면 기침이 계속 나오는 날도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감기인 줄 알았는데 병원에서는 수분 상태를 함께 확인했습니다.

평소보다 숨이 차거나 누웠을 때 기침이 심해진다면 꼭 의료진과 상담하는 것이 좋습니다.

5. 혈액검사 결과를 꼭 확인하기

투석을 시작하고 나서 가장 자주 듣게 된 단어가 칼륨과 인이었습니다.

특히 칼륨 수치가 너무 높아지면 심장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들었습니다.

남편도 혈액검사 결과가 나오는 날이면 가장 먼저 칼륨 수치를 확인합니다.

인 수치도 중요합니다.

병원에서 설명해 주기를, 인 수치가 높아지면 몸에서 자연스럽게 빼내기 어렵기 때문에 약을 통해 조절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우유나 유제품, 가공식품처럼 인 함량이 높은 음식을 먹게 되면 인결합제를 꼭 챙겨 먹으라고 안내받았습니다.

지금은 혈액검사 결과지를 받아오면 칼륨, 인, 칼슘 수치를 먼저 확인하는 것이 습관이 되었습니다.

6. 수분 섭취를 방심하지 않기

투석을 시작하고 가장 힘들어하는 것 중 하나가 수분 제한이었습니다.

갈증이 난다고 마음껏 물을 마실 수 없기 때문입니다.

특히 여름에는 더욱 어렵습니다.

남편은 물 대신 얼음을 조금씩 녹여 먹거나 입안을 자주 헹구는 방법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체중 증가가 대부분 수분 증가로 이어지기 때문에 음료나 국물 섭취도 항상 신경 쓰고 있습니다.

라면 국물이나 찌개 국물을 남기는 것도 이제는 자연스러운 습관이 되었습니다.

7. 동정맥루는 생명선이라고 생각하기

투석을 시작하면서 가장 자주 들은 말이 있습니다.

"동정맥루는 생명줄입니다."

처음에는 조금 과장된 표현 같았는데 지금은 왜 그런 말을 하는지 알 것 같습니다.

남편도 동정맥루가 있는 팔은 유독 신경 쓰고 있습니다.

무거운 물건을 들지 않으려고 하고, 잠잘 때도 팔을 깔고 자지 않으려고 합니다.

팔베개를 하는 것도 피하고 있습니다.

샤워할 때도 신경을 씁니다.

특히 투석 직후에는 바늘 자국 부위가 완전히 아물기 전까지 조심하라고 설명을 들었습니다.

남편은 투석받은 날 샤워할 때 해당 부위에 물이 직접 오래 닿지 않도록 조심한다고 합니다.

또 매일 손가락으로 동정맥루 부위를 만져 진동이 잘 느껴지는지 확인합니다.

평소 느껴지던 진동이 갑자기 약해지거나 사라지면 병원에 연락해야 한다고 들었습니다.

투석보다 오히려 동정맥루 관리가 더 신경 쓰인다고 말할 정도입니다.


투석을 시작하면 병원 치료만 잘 받으면 될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병원 밖에서 보내는 시간이 훨씬 길고, 그 시간 동안의 작은 습관들이 건강 상태를 크게 좌우했습니다.

매일 체중을 재고, 정강이를 눌러보고, 혈액검사 결과를 확인하고, 동정맥루를 살펴보는 일.

이런 사소한 행동들이 쌓여 지금의 안정된 상태를 만들어 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혹시 가족 중에 혈액투석을 시작한 분이 계시다면 완벽하게 하려고 하기보다 작은 습관 하나씩 만들어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몸이 보내는 신호는 생각보다 훨씬 먼저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 본 글은 환자 가족의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작성한 정보성 글이며, 의료진의 진료나 치료를 대신할 수 없습니다. 개인의 건강 상태에 따라 관리 방법이 달라질 수 있으므로 반드시 담당 신장내과 의료진과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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